자유게시판

멕시코 국경비극 담은 사진, '꼭 안고 익사한 아빠와 아기'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6-26 10:00
조회
3891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처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어제(25일) AP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엔 한 남성과 아기의 시신이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려 있다.

아기는 아빠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검은 티셔츠에 함께 몸을 넣고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싼 채였다.

이 사진은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찍은 사진이다.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25살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다.

지난 4월 3일 엘살바도르를 떠난 이들 가족은 멕시코 남부 국경 타파출라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가량을 머문 뒤 23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도착했다.

아빠 마르티네스는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미국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후 딸을 강둑에 앉혀놓고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데리러 다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으로 뛰어들었다.

아빠는 얼른 돌아와 가까스로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에 넣어 단단히 고정했지만,급물살에 함께 휩쓸려가고 말았다.

맞은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아내 타니아 바네사 아발로스는 눈물과 비명 속에 경찰에 이 장면을 진술했다고 사진기자 레두크가 AP에 전했다.

부녀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 휩쓸려간 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강가에서 발견됐다.

여전히 아빠 목에 팔을 감은 발레리아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이 한 장의 사진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꼬마 쿠르디의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고 AP는 전했다.

지중해에서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세 살배기 쿠르디의 사진은 국제사회에 시리아 난민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이었다.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71
국경 다리에서 신생아 출산
그늘집 | 2020.02.10 | 추천 0 | 조회 3720
그늘집 2020.02.10 0 3720
370
입양한인 "엄마,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리워요"
그늘집 | 2020.02.08 | 추천 0 | 조회 2944
그늘집 2020.02.08 0 2944
369
민주 뉴햄프셔 경선앞 후보 격돌… 부티지지·샌더스 집중포화
그늘집 | 2020.02.08 | 추천 0 | 조회 3066
그늘집 2020.02.08 0 3066
368
정치권 분열상 고스란히…
그늘집 | 2020.02.07 | 추천 0 | 조회 3143
그늘집 2020.02.07 0 3143
367
뉴욕주민 ‘자동출입국 심사’ 가입 불허
그늘집 | 2020.02.07 | 추천 0 | 조회 3588
그늘집 2020.02.07 0 3588
366
‘38세 성소수자’ 부티지지의 대이변…’백인 오바마’ 돌풍 부나
그늘집 | 2020.02.04 | 추천 0 | 조회 2797
그늘집 2020.02.04 0 2797
365
트럼프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은 재앙…내가 유일한 승자"
그늘집 | 2020.02.04 | 추천 0 | 조회 3309
그늘집 2020.02.04 0 3309
364
'미 공화 아이오와 경선서 트럼프 승리'
그늘집 | 2020.02.03 | 추천 0 | 조회 3152
그늘집 2020.02.03 0 3152
363
대선 레이스 본격 막 올랐다
그늘집 | 2020.02.03 | 추천 0 | 조회 3255
그늘집 2020.02.03 0 3255
362
이민사기 교회의 부서진 문
그늘집 | 2020.02.03 | 추천 0 | 조회 3722
그늘집 2020.02.03 0 3722
361
상원 탄핵심판 ‘새로운 증인 채택’ 부결…볼턴 증언 무산
그늘집 | 2020.01.31 | 추천 0 | 조회 3068
그늘집 2020.01.31 0 3068
360
미국경제 2019년 한해 2.3% 성장 ‘선방, 둔화’
그늘집 | 2020.01.31 | 추천 0 | 조회 2936
그늘집 2020.01.31 0 2936
359
트럼프, 민주 경선 앞두고 대선풍향계 아이오와 선제출격 ‘맞불’
그늘집 | 2020.01.30 | 추천 0 | 조회 3034
그늘집 2020.01.30 0 3034
358
민주당, 트럼프 반이민정책에 반기…입국금지 폐지법 추진
그늘집 | 2020.01.27 | 추천 0 | 조회 3032
그늘집 2020.01.27 0 3032
357
샌더스, 민주 첫 경선 아이오와서 1위… 전국 조사는 바이든 선두
그늘집 | 2020.01.26 | 추천 0 | 조회 2942
그늘집 2020.01.26 0 2942
356
샌더스, 다시 돌풍?
그늘집 | 2020.01.24 | 추천 0 | 조회 3669
그늘집 2020.01.24 0 3669
355
볼턴, 탄핵심판 증인 나올까…공화당 '4표의 반란' 여부 관건
그늘집 | 2020.01.24 | 추천 0 | 조회 3073
그늘집 2020.01.24 0 3073
354
속도 내는 국경장벽 건설 공사
그늘집 | 2020.01.20 | 추천 0 | 조회 3709
그늘집 2020.01.20 0 3709
353
상원 탄핵심판 맞춰 또나온 폭탄발언… “트럼프, 다 알고 있었다”
그늘집 | 2020.01.16 | 추천 0 | 조회 3735
그늘집 2020.01.16 0 3735
352
연방 하원, 트럼프 탄핵안 상원 넘기기로 결정..탄핵심리 초읽기
그늘집 | 2020.01.15 | 추천 0 | 조회 3488
그늘집 2020.01.15 0 3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