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멕시코 국경비극 담은 사진, '꼭 안고 익사한 아빠와 아기'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6-26 10:00
조회
4014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처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어제(25일) AP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엔 한 남성과 아기의 시신이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려 있다.

아기는 아빠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검은 티셔츠에 함께 몸을 넣고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싼 채였다.

이 사진은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찍은 사진이다.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25살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다.

지난 4월 3일 엘살바도르를 떠난 이들 가족은 멕시코 남부 국경 타파출라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가량을 머문 뒤 23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도착했다.

아빠 마르티네스는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미국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후 딸을 강둑에 앉혀놓고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데리러 다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으로 뛰어들었다.

아빠는 얼른 돌아와 가까스로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에 넣어 단단히 고정했지만,급물살에 함께 휩쓸려가고 말았다.

맞은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아내 타니아 바네사 아발로스는 눈물과 비명 속에 경찰에 이 장면을 진술했다고 사진기자 레두크가 AP에 전했다.

부녀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 휩쓸려간 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강가에서 발견됐다.

여전히 아빠 목에 팔을 감은 발레리아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이 한 장의 사진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꼬마 쿠르디의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고 AP는 전했다.

지중해에서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세 살배기 쿠르디의 사진은 국제사회에 시리아 난민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이었다.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71
마치 인간 파킹랏처럼…
그늘집 | 2020.05.20 | 추천 0 | 조회 4334
그늘집 2020.05.20 0 4334
470
불법이민 경고 켐페인에 숨진 아동 사진 사용했다가 삭제...
그늘집 | 2020.05.19 | 추천 0 | 조회 3542
그늘집 2020.05.19 0 3542
469
금요일밤의 학살…정부 기능 감독 감찰관 연달아 날리는 트럼프
그늘집 | 2020.05.17 | 추천 0 | 조회 3671
그늘집 2020.05.17 0 3671
468
벌써 이러다 어쩌려고…
그늘집 | 2020.05.15 | 추천 0 | 조회 3919
그늘집 2020.05.15 0 3919
467
“연방정부, 코로나 경고 여러 차례 무시했다”
그늘집 | 2020.05.15 | 추천 0 | 조회 3395
그늘집 2020.05.15 0 3395
466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298만건…8주간 3천650만명 실직
그늘집 | 2020.05.14 | 추천 0 | 조회 3479
그늘집 2020.05.14 0 3479
465
여행객은 언제나 돌아올까…텅 빈 미국 공항
그늘집 | 2020.05.13 | 추천 0 | 조회 4188
그늘집 2020.05.13 0 4188
464
펠로시, 3조달러 규모 구제계획안 발표
그늘집 | 2020.05.12 | 추천 0 | 조회 3728
그늘집 2020.05.12 0 3728
463
파우치 "섣부른 경제 개방,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 초래
그늘집 | 2020.05.12 | 추천 0 | 조회 4084
그늘집 2020.05.12 0 4084
462
“외출땐 무조건 마스크 착용”
그늘집 | 2020.05.08 | 추천 0 | 조회 3895
그늘집 2020.05.08 0 3895
461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317만건…7주간 3천350만명 실직
그늘집 | 2020.05.07 | 추천 0 | 조회 3376
그늘집 2020.05.07 0 3376
460
7만명 넘게 숨졌는데…마스크 안쓰는 일부 미국인 심리는
그늘집 | 2020.05.07 | 추천 0 | 조회 3911
그늘집 2020.05.07 0 3911
459
영주권 포기 후 자원입대 병사 미 3개 명문 법대 합격 화제
그늘집 | 2020.05.05 | 추천 0 | 조회 3880
그늘집 2020.05.05 0 3880
458
"잘못 인정 않는 트럼프와 조언자들, 코로나19 부실 대응 키워"
그늘집 | 2020.05.05 | 추천 0 | 조회 3101
그늘집 2020.05.05 0 3101
457
코로나19가 '최대 피해' 미국 정치에 미칠 이슈 5가지는
그늘집 | 2020.05.03 | 추천 0 | 조회 3093
그늘집 2020.05.03 0 3093
456
당분간 악수 대신 이렇게
그늘집 | 2020.05.03 | 추천 0 | 조회 3655
그늘집 2020.05.03 0 3655
455
TSA 직원 중 500명 코로나19 확진
그늘집 | 2020.05.01 | 추천 0 | 조회 4170
그늘집 2020.05.01 0 4170
454
국경장벽 건설 계속
그늘집 | 2020.04.27 | 추천 0 | 조회 4092
그늘집 2020.04.27 0 4092
453
멕시코, 중미이민 수천명 본국추방..코로나 대비위해
그늘집 | 2020.04.26 | 추천 0 | 조회 4076
그늘집 2020.04.26 0 4076
452
“주말엔 꼭 집콕 하세요”
그늘집 | 2020.04.24 | 추천 0 | 조회 5082
그늘집 2020.04.24 0 5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