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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 전역서 최대규모 평화시위…워싱턴서 LA까지 항의 물결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6-07 07:02
조회
2959

백악관 앞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수만명 워싱턴DC 모여 인종차별 철폐 촉구…백악관 앞 구름 인파
"거리축제 분위기"…플로이드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서 두 번째 추모식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최대 규모의 평화 시위가 열렸다.

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들면서 폭력 사태는 자취를 감췄고, 제도 개혁을 통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도심에 집결해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흑인 부부부터 연세가 지긋한 백인들까지 함께 도심 거리를 행진하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거리 곳곳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미전역에서 일종의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AP통신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열렸고, 시민들은 평화롭게 행진하며 거리 축제의 느낌을 만들어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마을 파티 분위기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에서는 구름 인파가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내셔널몰 앞을 가득 메웠다.

CNN은 워싱턴DC에서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앞 집회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면서 "옆 사람과의 거리가 1인치(2.54㎝)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거리에서 춤을 추는 시위대

이날 워싱턴DC 시위를 조직한 시민·인권단체들은 길거리 테이블에 간식과 물병을 차려놓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흑인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의 '올라잇'과 왕년의 팝스타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 등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10살 아들과 함께 시위에 나온 워싱턴DC 토박이 주민인 크리스틴 몽고메리는 AFP에 "이 싸움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계속돼왔다"며 "이제는 변화의 순간이며,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DC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 대부분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대신 DC 교통 당국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 운행을 두배 늘렸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했다.

워싱턴DC의 축제 같은 평화 시위 분위기는 다른 대도시로도 번졌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뉴욕 브루클린 다리와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교, LA의 할리우드 대로를 가로지르며 평화롭게 행진했다.

뉴욕에서는 오후 8시 통행금지 시간을 넘겨 맨해튼 도심에 집결한 시위대가 전설적인 흑인 팝스타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필라델피아와 시카고의 시위대는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따금 조용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애틀랜타 거리에서는 대학 동문으로 구성된 흑인 밴드가 즉석 연주를 펼쳤고,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LA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도 구호를 함께 외치며 거리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장면이 목격됐다.


노스캐롤라이나 래퍼드의 '플로이드 추모 행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래퍼드에서는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을 실은 금빛 관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 추도식장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 추정으로 3만∼4만명에 달하는 추도객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고, 추도식장을 향하는 차량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며칠째 평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야간 통행금지령도 속속 풀렸다.

워싱턴DC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는 이날부로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항의 시위의 진원지였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전날 통금을 해제했고, LA 카운티도 통금령을 풀었다.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조치도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는 전날 플로이드의 사망을 촉발한 목 조르기 체포 훈련을 금지했고, 네바다주 리노 경찰도 이날 목 조르기 등 경찰의 물리력 사용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교를 가로질러 행진하는 시위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경찰의 목 조르기를 금지하고 경찰의 불법행위 기록을 숨겨주는 제도를 없애겠다면서 "뉴욕주가 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지방법원은 시민들이 현지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인용해 시위대에 대한 최루탄과 고무탄 사용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도 최루가스 사용 금지 행렬에 합류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중대하고 긴급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시위대를 해산할 다른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루가스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욕시 퀸스 지역의 멜린다 카츠 지방 검사는 시위대를 "통행금지령 위반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기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6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시애틀 경찰이 대치하는 현장에 섬광탄이 뿌려진 모습.

전날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쏘지 않겠다고 약속한 시애틀 경찰은 이날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대신 섬광탄을 터뜨렸다고 CNN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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