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62%…‘재선 가능성’ 전망은 45%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1-01 21:22
조회
3208
▶ 탄핵 찬성도 53%… 대북정책은 ‘지지’
▶ 민주 후보는 ‘바이든 지지’ 19% 최다
미주 한인들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반면,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들 사이에서는 야당 후보들에 대한 표심이 갈리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 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지만 그 비율은 2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가 미국 대선과 한국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지는 2020년 선거의 해를 맞아 신년특집 기획으로 미 전국 주요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새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성향 등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LA와 뉴욕·뉴저지,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전국 주요 한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지를 작성하는 무작위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64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새해 11월3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예측과 지지 성향, 한국 총선 및 재외선거에 대한 관심도 및 이민생활 전망 등을 분석했다.
먼저 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측면이 매우 강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인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2.1%에 그친 반면, 재선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1.5%에 달해 3배 가까이 많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6.5%였다.
한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여론에서도 나타났다. 탄핵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번 설문 응답자 중 ‘적극 찬성’이 29.5%, ‘다소 찬성’ 23.6%, ‘다소 반대’ 14.9%, ‘적극 반대’ 14.6%, ‘모르겠다’ 17.4%로, 찬성 응답(53.1%)이 과반을 넘어 반대 응답(29.5%)을 압도했다.
이는 미주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47.2%)이 공화당 지지 성향(23.3%)에 비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예상 가능한 조사 결과로 한인 무당파(26.7%)들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8.6%,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17.4%,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 9.3%,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7.8%, 피트 부티지지 3.7%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한인들은 현실적으로는 새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당선 전망 질문에 대해 트럼프를 꼽은 응답이 45.0%로 과반에 육박했고, 야권 주자들 가운데 한인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온 바이든을 꼽은 응답자는 13.7%에 불과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처에 대해서 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입장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례 추진한 미북 정상회담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0.0%로 현 미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대북제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9.3%를 차지했다.
한인들은 미국 대선 투표 의향에서도 꼭 하겠다 55.9%, 할 생각 있다 26.8%, 별로 없다 13.6%, 전혀 관심 없다 3.6%로 전체의 82%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인사회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새해 미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변함이 없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과반이 넘는 54.1%로 한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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